복잡한 랜 케이블 공사가 필요없는 간편한 전력선 통신
전력망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을 구축하는 전력선 통신에 대한 관심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재기되어왔고 작년부터 여러 시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별반 관심을 얻고 있지 못하다. 왜일까?
우선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ADSL, VDSL 등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굳이 전력선 통신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선 통신의 장점이라면 여러 대의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구성할 때 번거로운 랜 공사없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력선 통신의 경우에는 전력선을 통해서 네트워크가 구축되기 때문에 차단기를 내렸을 때 전기가 차단되는 범위 내의 모든 전기 콘센트를 기준으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가정의 경우라면 방마다 있는 전기 콘센트에 전력선 통신 모뎀을 꽂은 후에 모뎀과 PC를 랜 케이블로 연결하면 그것으로 인터넷 연결, 네트워크 구축은 마칠 수 있다.
만일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한다면 방에 설치한 초고속 인터넷 모뎀에 공유기를 연결하고 랜 케이블을 이용해 멀리 떨어진 방의 PC와 연결해야 한다. 이때 랜 케이블을 멀리 떨어진 방까지 연장시키려면 그것만큼 지저분하고 번거로운 작업이 없다.
이렇게 손쉽게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전력선 통신이 왜 아직까지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걸까? 무엇보다도 다양한 시제품이 출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선 통신 모뎀은 보안의 문제와 호환성, 안정성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본격적으로 양산되어오지 못했다. 또한 무선 AP의 보급이 늘기 시작하면서 전력선 통신 모뎀보다도 더 간편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전력선 통신의 가장 큰 장점인 손쉬운 네트워크 구축의 매력이 반감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무선 AP를 이용하면 전기 콘센트나 랜 케이블조차 필요없을 정도로 손쉽게 어떤 장소에서나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력선 통신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의 내일커뮤니티라는 기업에서 출시하려는 전력선 통신 모뎀은 한국의 변압기를 이용한 전력망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제품이다. 양방향 7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이 제품을 이용하면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과 결합해 전력선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DSL 모뎀과 전력선 통신 모뎀을 랜 케이블로 연결하고 각각의 PC는 콘센트에 꽂은 전력선 통신 모뎀과 랜 케이블로 연결함으로써 ADSL 모뎀을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단, 내일커뮤니티의 전력선 통신 모뎀이 7Mbps까지 밖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ADSL 모뎀이 10Mbps 이상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속도가 7Mbps까지 밖에 나오지 않는다.
물론 이 속도는 이론적인 속도이며 실제 속도는 전력망의 상태에 따라 크게 다를 것이다.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하나의 전력망으로 구성된 환경에서 쉽게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2층, 3층 복층으로 구성된 환경에서도 전기 콘센트만 하나의 전력망으로 구성된 것이라면 초고속 인터넷 모뎀과 전력선 통신 모뎀을 연결하고 나머지 2개의 전력선 통신 모뎀은 각 층에 있는 콘센트에 꽂아서 PC와 연결하면 네트워크 구축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전력선 통신 모뎀은 꾸준히 발전되고 있어 7Mbps의 속도를 100Mbps 이상까지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넷기어의 제품은 무선 AP 기능이 통합되어 있어 랜 케이블없이도 기존의 무선AP의 한계를 뛰어넘는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
기존 무선AP는 콘크리트로 구성된 건물에서 차단된 벽이 많은 공간에서 무선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못할 뿐 아니라 복층에서는 무선 네트워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무선 AP가 내장된 전력선 통신 모뎀을 이용하면 콘센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같은 네트워크로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방마다 설치된 콘센트를 이용해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력선 통신의 속도가 꾸준히 개선되고 안정화된다면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와 결합되어 나가면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을 보조해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출처 : 베타뉴스
김지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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